미의 원리적 통일
미적 법칙성의 본질이 주관의 '생산성'에 있고, 미적 대상성의 본질이 객관으로부터의 '소여성(所與性)'에 있다고 하면, 모든 미는 이런 양면의 대립하는 계기가 미적 체험에서 융합되고 통일되는 곳에 존재하는 것으로 일원적 원리 아래에 포함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예술미와 자연미의 관례를 원리적으로 처리하는 것은 미학에서 중요한 과제 중 하나이지만, 이것에 대해 양극적 계기의 관계로부터 해결 방법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미는 자연적인 소여성과 정신적 생산성의 어느 한 쪽에만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자연미도 관조(觀照) 주체의 내면에서 예술 활동에 있어서 동질의 정신적 창조작용이 발동하여 소재적 소여를 형성할 때 비로소 체험되는 것이고, 이른바 예술미도 표현의 수단 및 대상에 있어서 자연이 부여한 소재에 의존할 뿐만 아니라 자연관조에 있어서 똑같이 정관적 태도로써 현상에 귀의하고, 더 나아가 존재의 본질을 관조하는 것을 전제로 하는 것입니다. 결국 자연미와 예술미는 모두 그 자신 속에서 자연적 밑 소재적 계기와 정신적 및 창조적 계기를 함께 갖는 것으로써, 바로 그것이 종합적 통일에서 성립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미적 가치판단
1. 순수 주관적 미적 가치
타인의 미적 가치 판단을 의식하지 않는 것을 말하며, 타인의 미적 가치 판단을 배제한 것이므로 객관적이 아닌 주관적 미적 가치를 말합니다.
순수 주관적 미적 가치는 작품을 창작하거나 평가할 때 영향을 미칩니다. 즉, 작가의 경우는 작품의 경향이나 특성 또는 사상으로 나타납니다. 관조자의 경우 작품을 평가할 때 혹평 또는 공감을 할 경우에 나타납니다. 작품을 창작할 때 강하게 적용하는 사람은 자의식이 강하거나 때론 독선적인 경우가 많으며, 중용으로 적용하는 사람은 한쪽에 치우치지 않도록 하고, 약하게 적용하는 사람은 자신의 주관을 거의 나타내지 않습니다.
그 예로 파키소의 난해한 그림을 보고 무용에 있어서 해괴망측한 동작, 피아노를 때려 보수는 듯한 음악 등과 같은 최신의 전위예술 등은 자의식이 강한 경우입니다. 소설에서도 마광수의 즐거운 사라나 정비석의 자유부인 그리고 연극에서의 미란다 등과 같은 작품은 발표되던 당시에 외설 시비를 크게 일으키거나 작가가 구속되는 등의 사회적 물의를 일으키기도 하였습니다. 우리가 흔히 이발소 그림이라고 말하는 그림은 자의식이 약하게 적용되는 경우라 할 수 있습니다.
2. 초 주관적 미적 가치
공통적, 보편적인 미적 가치를 추구하는 것을 말하며, 주관적 미적 가치가 아닌 객관적인 것을 의미합니다. 미적 대상으로부터 감응하여 형성되는 미적 가치는 사람마다 각자 다르기 때문에 원래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것입니다. 그러나 객관성이 전혀 없는 것이 아니며, 지역이나 시대 그리도 집단에 따라 공통의 미적 감정을 가집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꽃을 보고 아름답다고 느끼는 공감대가 있습니다. 즉, 미적 대상에 대해 객관적인 판단고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초 주관적 미적 가치, 보편적·공통적·객관적인 미적 가치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미적 공감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디자인 시 아주 중요한 미적 가치입니다.
예술은 미의 생산만을 목표로 하는 자유로운 것이지만 디자인은 기능과 이에 부합하는 기술의 적절함과 직결되는 조형미를 최종적으로 추구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은 공학적·기계적 기술에 의해 대량 생산되는 것으로 소비 대중의 최대공약수가 첨가된 미읙식이 전제되어야 합니다. 그리고 디자인은 미적 형식원리에 기초한 합리적인 형식미를 추구합니다. 하지만 미는 결코 규칙에 의해 규제되는 것이 아니며 주관성이 전혀 배제되는 것도 아니므로 디자인의 조형 원리에는 조금의 비합리성이 내포되는 것은 어쩔 수 없습니다. 즉, 미적 추구는 논리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것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에 감성과 경험이 우선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건축디자인의 경우는 일반적 제품디자인이나 다른 조형예술 분야와는 다소 다른 점이 있는데, 만든 실체 그 자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실체에 의하여 형성된 공간을 우리가 사용하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순수 주관적 미적 가치와 초 주관적 미적 가치는 둘 다 평가 및 창작 시 중용한 요소인 것이며, 작자나 평가자의 특성이나 사상 및 경향으로 표출되는 것입니다.
미적 가치원
자연의 모든 것에는 미적 질서와 미적 가치가 내재되어 있습니다. 인간이 디자인한 결과물도 미적 가치성이 존재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 다음의 두 가지를 고려하도록 해야 합니다.
1. 상황에서의 일치감
이는 본능적·직감적인 미, 즉 일반적·보편적인 미를 의미합니다. 미적 가치는 공간, 지역 등의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하지만 본능적·직감적인 또는 일반적·보편적인 미적 가치는 동일 합니다. 이것은 어떤 상황에서든 만족할 수 있는 미를 뜻하고, 이 같은 미를 추구하는 의미와 같습니다.
2. 상황에서의 불일치감
이차적 미의식으로 직감 이외의 미의식을 말합니다. 이는 상황에 따라 다르게 나타나는 현상으로 고려되어야 합니다, 하나의 예로 한 여성이 머리가 길었을 때는 예뻤는데 짧은 머리를 했을 때는 예쁘게 느껴지지 않거나 한복을 입었을 때 잘 어울리고 예뻤지만 양장을 입었을 때 예쁘지 않을 때가 그러한 경우처럼 여성이라는 본질은 그대로이지만 결과가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로 이 같은 현상이 디자인 시 있을 수 있는 일입니다.
건축의 경우에도 건축 설계 및 디자인을 하는 구성원의 미적 가치 기준 조건들의 내재성은 구 중요도가 매우 높습니다. 건축물의 미적 가치성이 존재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그 자체의 미적 가치성과 주변상황과의 관련성을 잘 파악하고 이 점을 고려하여 조화로운 건축물을 창출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