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공간
살아있는 생명체라면 삶의 이어갈 공간, 다시 말해 집 같은 안정된 공간이 필요하다. 인간만 아니라 곤충, 동물들도 저마다 자신들의 공간을 만들어 살아가고 있다. 개미나 벌 같은 곤충도 누에고치나 거미, 달팽이나 바다의 소라도 자신들의 독특한 집을 만들어 한 곳에 자리를 잡거나 이동하며 살아간다.
인간들 역시 호랑이나 늑대와 같은 맹수들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할 수 있는 은신의 기능을 가진 공간에서부터 눈, 비, 태풍, 더위와 추위 같은 자연 현상으로부터의 보호 및 휴식처로서의 공간이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필요 했을 것이다.
인간에겐 맨 처음 은신과 외부로부터의 위협에 따른 피신처로 동굴에서 생활하다가 삶의 환경에 따라 주변의 나무, 흙, 돌 등의 재료를 이용하여 집을 짓고 살았다.
이렇게 집이라는 건축물은 환경에 따라 얻을 수 있는 재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중앙아시아 등의 일부 지역에서는 점토를 이용하여 벽돌을 만들어 집을 짓고, 동남아시아 등의 열대지역에서는 그곳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야자수나 대나무를 사용하여 집을 지었으며, 그리스, 로마에서는 화강석, 대리석 등의 질 좋은 석재가 생산되어 고대 건축의 전성기를 이루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는 나무, 흙, 돌, 짚 등의 다양한 재료로 집을 지을 수 있었다.
지역과 건축물
아프리카, 멕시코, 서부 아프리카 일부 등의 지역에서는 이들 지역 기후 조건이 낮에는 뜨거운 기운이 있고 밤에는 서늘한 찬 기운이 있어 일교차가 매우 커 흙으로 만든 벽돌집을 짓고 살았다. 이곳의 집들은 출입구를 작게 하여 낮 동안에는 뜨거운 기운을 차단하고 밤에는 열의 손실을 막았다. 이는 흙벽돌이 낮에는 열을 차단 및 저장하고 서늘한 밤이나 새벽에는 저장한 열을 복사하여 내부를 따뜻하게 해주는 그 지역의 기후를 잘 파악한 방서 건축을 짓고 살았다.
다른 예로 이글루는 북극 지역 같은 주변에 온통 눈과 얼음으로 이루어진 척박한 환경에서 에스키모인들이 지혜롭게 고안해 낸 훌륭한 집이다. 이글루는 눈을 벽돌 모양으로 압축시켜 형태를 만들고 난 후 겉면을 얼음으로 덮어 집을 완성한다고 한다. 이글루의 돔(DOME) 형태는 압축력에 의해 구조적으로 안정적인 구조이며, 북극의 강풍에도 잘 견딜 수 있는 구조이다. 이글루 내부는 동물의 가죽이나 털로 둘러싸고, 물개나 고래의 기름을 이용한 램프로 난방과 조명을 겸하여 사용한다. 이글루는 북극지역의 환경 특색에 맞게 지어진 방한 건축이라 하겠다.
기후 조건이 열대 밀림 지역처럼 온·습도가 높고 아주 무더우며 소나기가 자주 내리고 태양이 뜨거운 동남아나 아프리카 일부 지역은 높은 온도 때문에 벽체가 필요 없고 잦은 소나기와 뜨거운 태양 때문에 지붕과 기둥이 있으며, 밀림의 바람과 높은 습도 때문에 바람을 유입시키기 위해 원두막처럼 집을 높게 짓는다.
이처럼 건축에 대한 지식이 없어도 인간은 그 지역의 환경에 맞는 최적의 재료와 구조로 집을 짓고 살아왔다.
건축의 목적
인간과 동물의 모든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철새들이 계절에 따라 이동하는 것은 생존을 위한 것이며, 곰, 다람쥐, 뱀 등의 동물들은 겨울을 나기 위해 영양분을 비축해 동면을 통해 생존을 이어간다.
건축은 구조체를 구성하는 재료와 내부 공간의 활용성 그 공간이 주는 심리적인 안정감과 경외심 등을 얻을 수 있는가에 예술성이 있다고 하겠다. 건축이 추구하는 목표는 아주 오래전인 BC 25년경 로마 시대 건축가인 비트루비우스가 [건축십서]에서 "건축은 편리함, 견고함, 아름다움의 원리가 계속 유지되지 않으면 안 된다"라고 하였으며, 르네상스 시대의 알베르티와 신고전주의 시대의 프랑수아 블롱데를 거쳐 네르비에 이르기까지 건축의 3부론 적 구성요소로서 "기능 function, 구조 structure, 미 beauty"의 상호관계를 맺으며 발전되었다.
건축을 예술, 기술 그 중간으로 보는 견해가 있어 서로 다른 정의가 있으나 건축이란 인간의 필요요구에 따라 인간에 의해 공간을 형성하는 일련의 과정이며 인간에게 정신적, 육체적으로 안락하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준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즉, 건축의 목적은 인간이 생존을 하기위해 쾌적한 공간을 만드는 것이라 할 수 있으며 이러한 공간을 만들기 위한 방법으로 구조체가 존재해야한다. 이에 건축의 본질은 구조체와 공간의 유기적인 통일이라 할 수 있다.
건축의 계획 및 설계의 원리는 안전성, 보건성, 효율성, 가치성, 경제성, 사회성, 예술성 등으로건축의 목적을 성립하기 위한 본질이며 이를 충족 시키기 위한 인간의 독창적 종합 활동이 건축이라 할 수 있다.
1. 안전성
건축은 인간이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안전하게 보호받기 위한 방어물에서 시작된 구조물로 기우 환경이나 외력에 대해 충분히 안전해야 하며, 구조적 안전성은 공학적 접근으로 합리적인 해결책을 추구해야 한다
2. 보건성
인간의 작업 활동 및 일상생활은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생활환경의 질적 저하는 작업 효율성을 떨어뜨리며, 쾌적한 환경은 작업의 능률을 높일 수 있는 조건이 된다. 쾌적한 환경을 만들기 위해 건물 형태 등에 변화를 주거나 인공조명, 공기조화, 냉난방 등의 건축 설비를 활용하여 보건 위생적 측면에서 합리적인 공학적 접근을 통한 해결책을 추구해야 한다.
3. 효율성
건축은 이용 목적에 적합해야 한다. 시대에 따라 권위를 상징하는 기념비적인 요소가 주로 사용된 조형적인 가지가 중요한 때도 있었고 이후 민주적 사고가 발전하여 사용 목적에 적합한 기능을 갖춘 구조물로 발전했다. 건축물은 형태나 기능 중 어느 하나에 치우치지 않고 양자가 조화와 균형을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4. 가치성
모든 사물은 고유한 각각의 존재 가치를 가지고 있다. 건축의 가치는 상징적, 사회적, 경제적, 역사적, 재산적, 기호적 가치 등으로 단일적 또는 복합적으로 하나의 건축에 존재한다.
5. 경제성
인간의 생활에 기본적으로 필요한 요소의 의衣, 식食, 주住가 있는데 이 주 주住는 건축이다.
건축은 사용성을 우선 고려하여 평면적, 구조적으로 알맞은 구성을 통하여 내구성을 극대화해야 한다. 따라서 건축물의 용도에 맞는 구조와 재료를 선정하여 건축의 계획 및 설계 시 새로운 공간 기능의 요구에 따라 변경이 가능한 평면이나 구조로 융통성을 갖도록 한다.
6. 사회성
인간이 사회적 존재이듯 건축물이 어느 한 개인의 소유물일지라도 우리의 생활 속에 함께 공유하는 인간을 위한 구조물로 사회적 공기로서의 공공성을 가져야 한다.
7. 예술성
건축은 예술적 가치와 과학적 가치를 동시에 가지고 있는 예술과 과학의 중간적 존재이며, 기술적예술 또는 예술적 기술이라 할 수 있다. 건축은 종합예술의 하나로 다양한 학문적 연계성, 전문적 기술, 예술적 기능이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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