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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디자인

건축디자인 미의 구성 요소 크기(Size)

by ggum-1 2024. 10.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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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크기의 개념

길이나 면적 또는 용적 등에서 그 크기의 비교가 생기게 됩니다. 따라서 크기는 미의 구성 요소가 됩니다. 크기는 거리나 위치 등의 상황에 따라 상대적으로 변화하는 상대적 개념이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호랑이와 사자가 싸운다면 어느 쪽이 이길까? 라고 질문한다면 사실 그것은 어리석은 질문에 불과합니다. 그 이유는 양자의 크기나 건강 등의 조건이 있어야 비교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한쪽이 병약하거나 어리면 그 싸움은 성립이 되지 않습니다. 또 황소나 개구리는 큰 동물인가? 작은 동물인가? 라는 질문 또한 잘못된 질문입니다. 왜냐하면 황소는 돼지보다는 크고 코끼리보다는 작으며, 개구리도 마찬가지로 개미보다는 크지만 토끼보다는 작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크기란 상대적으로 결정된 개념이기 때문에 반드시 비교 대상이 있어야 한다.

'장님들과 코끼리의 이야기'에서 코끼리는 장님들의 위치에 따라 그 실체가 다르게 느껴집니다. 즉, 코끼리의 귀를 만지는 장님에게는 부채 모양으로, 꼬리를 만지는 장님에게는  뱀처럼 느껴지고, 다리 옆에 서 있는 장님에게는 코끼리가 기둥처럼 느껴졌을 것입니다. 이렇게 장님은 각자의 위치에서 코끼리를 만졌을 때 이처럼 느끼게 되기 때문에 크기란 보는 위치에 따라 달라집니다. 거인의 나라에서는 보통 사람이 소인이 되고, 소인국 나라에서는 보통 사람이 거인이 되는 것입니다.

인간도 마찬가지로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행성이 어마어마하게 크다고 느끼겠지만 우주 저 멀리서 지구를 본다면 콩알만 하게 작게 보일 것입니다. 태양 역시도 대단히 큰 별임에는 틀림없지만 우주 속의 더 큰 별에 비하면 수십 분의 일, 아니 수백 분의 일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지상에서 본 산이나 높은 빌딩 역시도 매우 크지만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서 본 모습은 아주 아담하고 아기자기한 모습입니다. 이처럼 크기란 다른 것과 상호 비교함으로써 실체를 알 수 있으며 거리나 위치 등의 상황에 따라 그 크기가 달리 보이는 상대적 현상 때문입니다.

크기의 인식에서 인간은 사물을 인식할 때 실제 크기가 아닌 시각적으로 인식되는 상을 보고 느끼기 때문에 상의 크기는 대상물과 지각자의 거리 및 위치에 의해 다르게 인식되며, 크기의 비교는 다른 사물과의 상대적인 비교에 의해서만 성립되므로 상대적인 다른 크기가 판단의 기준이 되는 것으로 우리는 다른 사물과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비교하여 판단합니다.

동일한 한 사물을 보는 경우에도 보는 시각이란 방법에 따라 경중, 대소 등 가치판단이 반드시 같을 수는 없기 때문에 거대한 불상의 크기를 실감 나게 사진에 표현하려면 크기를 비교할 수 있도록 불상 옆에 자신이 서서 스케일 역할을 하면 됩니다. 

크기는 관념과도 관계가 있는데 우리는 시각을 통하여 어떤 사물을 보면 뇌 속에 기억된 것들과 비교하여 그 크기를 가늠하게 됩니다.

회화에 있어서 원근감은 크기에 의해 표현되는데 원경을 작게, 중경은 보통으로, 전경은 크게 표현함으로써 원근감을 주어 실제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을 표현하는 것입니다.

 

건축디자인 미의 구성 요소 크기(Size)

 

7.2 크기와 인간척도

척도(Scale)란 건물의 요소나 공간의 크기가 다른 요소나 공간에 대해 어떤 크기로 지각되는가 하는 것입니다. 디자인이 적용되는 공간과 공간 내에 배치되는 물체들의 상호 간에 유지되어야 할 관계이므로 공간의 크기나 그 내부에 배치되는 집기, 가구 등의 체적 그리고 인간의 척도와 동작범위를 고려하는 공간관계 형성의 측정기준이 됩니다. 

척도에는 일반척도(Common Scale)와 인간척도(Human Scale)에 있는데 일반척도는 한 요소의 다른 형태에 대한 크기의 관계이고, 인간척도는 인체 크기와의 관계로서 인간의 크기에 비해 너무 작거나 크지 않은 상태의 쾌적한 비율을 말합니다. 인류가 사용했던 척도들의 기원은 인체에 근거를 두고 있습니다. 인간은 자신의 신체 일부분으로 다른 물건들의 크기를 재어보기 시작했으며 그것을 기준으로 삼고 현재까지 사용하고 있는 척도들의 대부분이 그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자(尺)와 치(寸), 피트, 야드 등의 척도 단위는 인체치수와 관계됩니다. 즉 1자=1걸음=1푸트≒30㎝이다. 그리고 1치=3㎝, 1인치=2.54㎝(손가락 마디)입니다. 1야드=0.914399㎝는 신체 중심에서 손끝까지의 길이를 근거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의 척도인 한길은 양팔을 벌린 전체길이를 근거로 하고 있습니다. 이는 오늘날까지 사용되고 있는 옛사람들이 인체를 이용하여 만든 척도입니다.

그러나 스케일은 휴먼 스케일만이 의미가 있는 것은 아니며, 디자인의 목적에 따라 다른 스케일을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스케일 조정에 따라 기념비적 느낌, 충격적인 느낌, 친밀함 등의 감정을 유발할 수 있는 상이한 공간의 연출이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건축공간의 치수(Scale)는 인간을 기준으로 살펴볼 때 심리적 스케일, 생리적 스케일, 물리적 스케일의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물리적으로나 생리적으로 필요하지는 않지만 답답함을 느끼지 않거나 안정감을 느낄 정도에서 천장의 높이가 결정된다면 이는 심리적 스케일이라고 할 수 있으며 실내의 공간 크기나 창문의 크기가 그 실의 필요 환기량에 의해 결정된다면 생리적 스케일이라고 하며, 출입구의 크기 또는 책상의 크기가 인간이나 물체의 물리적 크기에 의해 결정된다면 이는 물리적 스케일에 속합니다. 건축 디자인 시 고려해야 할 스케일은 이러한 심리적, 생리적, 물리적 스케일 등 모든 스케일을 포함한 종합적 스케일이어야 합니다.

모듈(Module:기준척도, 기준치수)은 건축설계나 조립에 기본이 되는 치수입니다. 르 코르뷔지에는 인간척도에 의한 크기의 개념(Modular), 인간 본위의 Scale을 중요시한 것입니다. 그리고 척도조정(Modular Coordination:M.C)이란 건축 각 부분의 설계를 조정하여 모듈이 전체적으로 조화를 이루도록 하는 것입니다. 척도조정의 기본 개념은 모듈 치수를 갖는 몇 개의 구성재로 모든 치수를 결정하는 가산성, 구성재의 자유로운 조합을 하기 위한 교환성, 서로 다른 크기의 부재도 하나의 기본 모듈 격자로 정리하도록 하는 상호관련성, 요구되는 성능을 잃지 않고 구성재의 적정 크기를 선택하는 단순화 구리고 크기와 비례가 단계적으로 변화하는 구성재의 계열화 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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