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 강조의 필요성
악센트(Accent), 즉 강조는 초점이나 흥미의 중심으로 디자인의 특정 부분에 주어지는 강도를 의미합니다. 강조를 다른 표현으로는 강세, 억양이라고도 합니다. 디자인에 있어서 어떤 부분이 강조되는가는 지배적 시각 또는 시각적 중량감으로 평가됩니다.
강조란 특정한 부분의 형이나 색 등의 요소를 똑똑히 드러나게 하고 힘을 주는 것으로써 시각적으로 중요한 것과 그렇지 않은 것을 구별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본디 억양이란 음조나 말의 강약과 고저를 뜻하기도 하며, 문세(文勢)의 기복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또한 언어의 연속된 음성에서 음높이의 변동이기도 하며, 이야기할 때 그 내용이나 화자(話者)의 감정과 의도에 따라 달라지기도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억양의 위치에 따라 그 의미나 성격이 달라지는 것이기도 합니다.
강조는 주의를 끌게 하거나 다소 과장되게 하는 것을 말하며 많은 다른 구성 요소들이 강조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형, 방향, 명암, 크기, 색채, 세부 묘사 등의 어떤 단순한 내용 밖의 요소, 또는 기대하지 않은 변화는 강조를 만수 수 있습니다.
악센트(Accent)는 힘의 조절로서 전체의 조화를 파괴함이 아니고 전체의 성격을 더욱 명백하게 하는 것으로 강조나 초점은 어떤 형태는 공간에서의 통일감과 질서를 느끼게 하며, 다른 모든 것들은 그것에 종속되거나 이차적인 보조가 된다.
강조를 하기 위해 특정한 부분을 확실히 드러나도록 힘을 주게 되는데, 일반적으로 강조할 대상의 주변에 반대의 요소를 배치하면 이와 같은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디자인할 때 억양을 주는 경우, 어떻게 초점의 주심을 두느냐 하는 문제와 관점을 선택하느냐 하는 문제가 중요합니다.
1) 초점의 중심
강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한 장소 외에는 악센트(Accent)를 두지 않도록 하는 것으로 하나의 초점이 있고 이에 따라 부수되는 것들이 여러 개 있는 것이 좋습니다.
2) 관점의 선택
행태 및 공간에 있어서 어느 부분을 강조할 것인가 혹은 어느 정도 주의를 끌게 할 것인가 하는 문제는 디자이너가 결정해야 할 문제입니다. 한편 디자인에서 우세는 일상생활에서의 우세와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자신의 마음을 정하고 하나의 사고가 지배하도록 하기 전에는 우리는 움직일 수 없습니다. 우세가 없다면 삶과 디자인 모두가 산만하고 무질서하게 굅니다. 똑같은 정도로 둘 이상의 시각적 힘이 밀고 당길 때, 어느 쪽도 그것을 얻을 수 없습니다. 통일성은 이러한 긴장과 갈등의 어떤 힘에 있어서 우세를 만들고 나머지를 종속되도록 요구합니다. 이는 디자인 요소들을 억양에 의한 결합을 통해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대조는 대립하는 두 개 혹은 그 이상의 것이 저항하고 있지만 이 중 하나가 강화되면 강조의 법칙이 나타납니다. 일반적으로 억양의 구성은 여러 개의 형태 사이에 강(强), 중(中, 약(弱) 또는 주(主), 객(客), 종(從)이라는 억양을 부여하는 구성법으로서 변화의 묘미를 갖는 리드미컬한 아름다움을 나타냅니다.
10.2 강조의 효과적 활용
조화와 균형이 잘 이루어져 완벽한 통일감을 조성하였을 때 생길 수 있는 단순함이나 무력감을 화면의 어느 한 부분에 형태나 색채에 시각적인 힘을 부여하여 강조함으로써 극복할 수 있습니다. 이때 비로소 완전하게 조화되고 균형 잡힌 통일감을 가질 수 있게 되며 이러한 강조는 한 곳 이상 주어지면 그 효과는 감소하고, 크기 또한 필요 이상으로 확대되어서도 좋지 못합니다. 효과 면에서 비슷한 색감이나 형태를 사용하는 것보다 상반되는 것을 이용하여 시각적으로 산만한 것을 통일시켜 주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건축의 평면적인 배치나 입체적인 구성은 막연히 실(室)을 배치하는 것이 아니라 강약, 대소 등의 성질이 다른 것이 어떤 리드미컬한 억양적인 의도를 가지고 배열되어야 합니다. 음악의 구성과 같이 건축의 구성을 주체, 객체, 전개부분은 변체의 네 가지 부분으로 구성하는 방법도 있고 주체, 객체 및 주객을 연결하는 중간적인 것을 배열하는 삼위법(三位法)이라고 하는 것도 억양의 하나입니다.
건축에서의 강조란 흥미나 관심의 초점(Focal Point)이자 중심이 됩니다. 건축에 있어 강조나 초점의 사례를 살펴보면 불교 건축의 대웅전은 경내의 많은 불사들에 비해 웅장하게 강조되고, 교회건축에서의 높은 첨탑은 신(神)을 향한다는 이상을 표출하는 악센트(Accent)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대부분의 건물에서 4면의 입면 중 정면성을 강조하며, 현관 또는 출입구에서도 캐노피의 강조를 통해 인지성을 높이는 경우에도 강조의 원리가 필요합니다. 강조를 통하여 타 건물과의 외견상 차별성을 주거나 일정 지역에서 랜드마크의 역할을 하도록 하는 경우도 흔히 볼 수 있습니다.
실내 계획에서도 거실에 벽난로나 응접세트 또는 미술품 등을 배치하여 강조하여 거실의 분위기에 특징을 부여하기도 하며, 외부공간에서도 광장과 같은 곳에서는 상징 조형물이나 기념탑 등을 설치하여 광장 전체의 중심이나 핵심 부위를 나타내는 강조의 원리를 활용하기도 합니다.
디자인 원리란 어떤 실체를 형성하기 위해 그것이 이루어져야 할 각 부분, 즉 요소들을 질서 있게 유기적으로 통일하기 위한 구조적인 계획이며 디자인 요소들이 어떤 특정 효과를 성취하기 위해 어떻게 결합하여야 하는가를 결정하는 하나의 연관법칙이거나 구성계획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원리를 통하여 요소들은 의미 있는 상호관계를 맺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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